• 제3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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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31

대운산방문집 大雲山房文集 -

24x15.3cm
책; 포갑/추정 KRW 2,000,000-4,000,000
낙찰 KRW 2,000,000

청나라 문인 운경惲敬(1757-1817)의 문집이다. 운경은 양호파陽湖派라는 산문 유파의 창시자로 문장이 간결하고 근엄하며 사마천司馬遷과 반고班固의 기풍이 있다는 평을 들었던 인물이다. 건륭乾隆48(1783)년 거인擧人이 된 후 부양지현富陽知縣, 평음지현平陰知縣, 신유지현新喩知縣 등을 지냈는데 성격이 올곧아 상관과 자주 충돌하다 결국 집안 사람이 뇌물을 받았다는 누명을 쓰고 파직당했다.

『대운산방문고』는 최초로 가경 16년(1811) 경사京師(북경) 유리창琉璃廠에서 제작했고 같은 해 9월에 상주常州에서 중각重刻하여 고쳤다. 약 4년 뒤인 가경 20(1815)년에는 운경이 가족의 뇌물 사건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1811년 간행했던 초본의 원고를 본격적으로 삭제, 수정, 보강하여 남창南昌의 갑술방甲戌坊에서 새롭게 출간했다.
출품작은 1815년에 간행된 판본이다.

대운산방문고는 청나라뿐만 아니라 조선의 선비들 또한 보고 싶어했던 책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발문에서도 우선 이상적藕船 李尙迪(1804-1865)이 제주에서 유배중인 김정희에게 『만학집晩學集』과 『대운산방문고』를 부쳐주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