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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新羅眞興大王巡狩之碑 丙子七月 金正喜 金敬淵來讀
丁丑六月八日 金正喜 趙寅永同來 審定殘字六十八字
己未八月二十日李濟鉉龍仁人
이것은 신라 진흥대왕(진흥왕)의 순수비이다. 병자년(1816) 7월 김정희와 김경연이 와서 읽었다.
정축년(1817) 6월 8일 김정희와 조인영이 함께 와서 남아있는 글자 68자를 해독하였다.
기미년(1859) 8월 20일 용인사람 이제현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는 신라 진흥왕이 척경拓境과 순행巡行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산 비봉 정상에 설치한 비석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진흥왕의 순수비 4기 중 하나이다.
세워진지 천여년의 세월이 흘러 사람들에게 잊혀졌다가 1816년 추사 김정희가 직접 비봉 정상에 올라 비문을 해독하고 신라 진흥왕의 순수비임을 밝혀냈다. 김정희가 비석의 측면에 동리 김경연東籬 金敬淵(1778-1820)과 함께 방문하여 비문을 판독하였다는 내용을 새겼고, 이듬해인 1817년에는 운석 조인영雲石 趙寅永(1782-1850)과 함께 방문하여 추가로 글자를 해독하고 그 사실을 옆에 또 새겼다. 김정희는 비석의 탁본을 떠서 자신의 글 <진흥이비고眞興二碑攷>에 싣고, 청나라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약 40년 정도 뒤, 이제현李濟鉉이라는 인물이 이 비석을 방문하여 김정희가 새긴 글씨 사이에 자신의 글씨를 또 새겨 넣었다. 1972년 풍화와 붕괴 우려로 당시 문화공보부에서 비봉에 있던 산의 비석을 분리하여 경복궁 종합박물관 수장고로 옮겼고, 오늘날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에서 전시·보관하고 있다.
출품작은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를 탁본한 것으로, 비석의 주요 내용이 담긴 정면과 김정희와 이제현이 글씨를 새긴 측면 부분이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