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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꽃잎과 화려한 색감으로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 영화, 번영을 상징하는 길상화로 널리 그려졌다. 특히 괴석과 함께 표현된 모란도는 부부화합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출품작은 화면 하단의 괴석 위로 주홍, 주황, 분홍의 모란이 탐스럽게 만개한 모습을 묘사한 여덟 폭 병풍이다.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운 크고 탐스러운 꽃송이와 짙은 청색의 괴석이 강한 색채 대비를 이루며, 한층 더 화려하고 장식적인 인상을 준다. 꽃잎마다 농담의 미묘한 채색 변화와 부드러운 필선이 더해져 화면에 생동감과 깊이를 더하고 있으며, 반복되면서도 다양한 모란의 배치는 병풍 전체에 리듬감을 형성한다. 장식성과 길상화로서의 상징성이 조화를 이루는 모란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