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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은 고려 공민왕恭愍王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호렵도胡獵圖이다. 화면 상부에는 동농 김가진東農 金嘉鎭이 이 그림의 전래 경위와 가치를 기록한 글이 함께 남아 있다. 글에는 보덕사報德寺에 전해진 이 그림이 공민왕의 호렵도이며 오랜 세월 사찰에 보관되어 왔다는 내용과, 세월이 지나 그림이 점차 흐려지는 것을 염려하여 이에 관한 글을 청한 경위가 기록되어 있다.
이어 김가진은 공민왕을 문채文采와 풍류를 갖춘 제왕으로 평하고, 당시 화사畵師 이녕李寧·고유방高惟訪 등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적었다. 특히 호렵도의 가치를 문장에 있어서의 한유韓愈, 시에 있어서의 이백李白에 비유하여 높이 평가하였으며, 서양인이 그 가치를 십만원十萬圓에 이른다고 평가하였다는 내용도 전한다. 후반부에는 이 그림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불가와 은계銀溪의 역할을 언급하고, 김가진이 훗날 그 전말을 기록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있다.
호렵도와 함께 작품의 전래 경위와 당대의 평가를 전하는 김가진의 기록이 함께 남아 있어, 이 그림이 후대에 어떠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전승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